홍명보 감독의 전술 능력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클린스만처럼 세계 수준과 동떨어져 있다면 큰일이죠. 물론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런데 축구 전술이 뭐길래 계속 논란이 될까요. 축구 전술을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3편으로 나눠서 알아보겠습니다. 1편은 전술의 시작부터 헝가리의 MM시스템까지입니다.
목차
1. 초창기 축구와 전술의 시작
19세기 축구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경기를 펼치며, 개별적인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축구가 대중화되면서 팀 단위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는 11명의 선수를 한 팀으로 조직화시키기 위해 축구 경기에 ‘포메이션(Formation, 포진)’을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19세기말부터 전술이 발전하며 팀 스포츠로서의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기술과 개별 플레이 중심에서 벗어나, 전술적 사고는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술의 발전은 축구의 본질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2. 피라미드 시스템과 메토도 시스템 (19세기 후반~1930년대)
2.1 피라미드 시스템(2-3-5)
축구의 전술적 발전은 피라미드 시스템(2-3-5)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전술은 2명의 수비수(풀백), 3명의 미드필더(하프백), 5명의 공격수로 구성되었으며,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포메이션이었습니다. 19세기말부터 1930년대까지 주로 사용되었으며, ‘축구는 골 넣고 이기는 경기’라는 기본 철학을 반영한 전술이었죠.
현대 축구의 포메이션과 정반대라고 볼 수 있죠. 당시의 축구는 공격에 집중하며, 수비보다는 득점이 경기의 중심이었습니다.
1930년 최초의 월드컵부터 1930년대에 치러진 3차례 월드컵에서는 피라미드 시스템이 대세였어요. 대부분의 팀이 2-3-5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그 외의 포메이션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어요.
2.2 메토도 시스템(2-3-2-3)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포쪼 감독은 피라미드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메토도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2-3-5는 최전방에 선수들이 밀집되면서 중원에 약점이 생겼죠. 3명의 하프백이 넓은 범위를 커버하지 못하면 수비까지 싑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어요. 포쪼 감독은 5명의 공격수 중 2명을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로 내리고 3명의 하프백은 수비에 무게를 두도록 했어요.
중원과 수비의 안정성을 강화한 시스템으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춘 전략입니다. 이탈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1934년과 1938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 WM 시스템과 MM 시스템 (1930년대~1950년대)
3.1 WM 시스템(3-2-2-3)
메토도 시스템 이후 영국에서는 더 발전된 형태인 WM 시스템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WM 시스템은 영국에서 1920년대부터 사용되었다고 해요. 아스널의 허버트 채프만 감독이 만들었어요.
WM 시스템(3-2-2-3)은 메토도 시스템(2-3-2-3)에서 하프백 한 명을 줄이고 수비수 한 명을 늘린 형태에요. 3-2/2-3으로 포진된 꼭짓점 모양을 보고 WM이라고 불러요.
늘어난 수비수를 가운데 도고 센터백이라 불렀어요. 기존의 풀백 두 명은 측면 쪽으로 넓게 벌렸어요. 센터백은 수비진을 리드하고 상대 팀 센터포워드를 전담 마크했어요.
WM 시스템은 피라미드나 메토도 시스템보다 공수 밸런스가 훨씬 좋았어요. 공격 5명, 수비 5명으로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이끌어낼 수 있었죠. 포지션별 역할도 더 명확하게 됐죠.
1940~50년대에는 거의 모든 팀들이 WM 시스템을 썼어요. 상대 W(2-3 공격진)를 M(3-2 수비진)이 전담마크 하면서 공방이 이루어졌어요. 1950년 재개된 월드컵에서 WM 시스템이 크게 유행했어요. 1954년과 1958년 월드컵에서도 많은 팀들이 WM 시스템을 썼어요.
3.2 MM 시스템
헝가리의 구스타프 세베스 감독은 WM 시스템을 변형한 MM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MM 시스템의 핵심은 공격수와 미드필더 간의 포지션 체인지에 있어요. 상대의 전담마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죠.
세베스 감독은 철저한 1:1 전담 체제라는 WM 시스템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어요. 안정된 공수 밸런스는 가져올 수 있었지만 축구는 그 이상으로 변화무쌍했죠.
세베스 감독은 준비된 전술을 바탕으로 2:1, 3:1과 같은 수적 우위를 확보해서 상대의 1:1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했어요. 그 결과 WM 시스템을 개량하여 MM 시스템으로 발전시켰죠.
공격진에 포지션 체인지를 도입했어요. 센터포워드가 미드필드까지 내려오거나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 센터백을 박스 바깥으로 끌어내는 거죠.
이렇게 만들어낸 공간을 다른 선수가 유기적으로 공략합니다. 센터포워드가 내려오면 W(2-3)가 M (3-2) 형태가 됩니다.
1953년 웸블리 구장에서 헝가리가 WM인 잉글랜드를 6-3으로 이긴 것은 MM 시스템의 성공을 보여줍니다. MM은 WM을 넘어서는 새로운 전술적 패러다임을 열었어요. 헝가리는 1954년 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했죠.
축구 초창기에는 전술 개념이 없었어요. 개인이 자유롭게 알아서 경기를 했죠.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피라미드 시스템과 함께 축구 전술이 시작됐어요. 2-3-5라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은 점차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보강되는 전술로 바뀌게 됩니다. 메트도, WM을 거쳐 MM 시스템에 이르면서 현대 축구의 전술에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2편에서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