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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의 뜻

by 지식웰니스2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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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뉴스를 보면 가끔 백두혈통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백두산과 관련된 혈통 즉 가문이라는 의미로 짐작할 수 있죠. 백두혈통의 뜻과 배경, 백두혈통의 허구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백두혈통의 뜻

 

 

 

목차

     

     

     

    백두혈통?

     

    백두혈통(白頭血統)은 김일성 일가를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빗대어 미화하는 명칭입니다.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을 표방한다는 북한의 봉건적, 전체주의적 독재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백두혈통인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 선대의 혁명 과업을 완수한다는 전제군주적 세습통치를 공고히 하는데 쓰입니다.

     

     

    백두혈통이 생긴 배경

     

    백두혈통은 김정은 3대 세습이 이루어진 2000년대에 만들어진 말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08년 김정일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자 급하게 후계 구도를 짰는데, 당시 김정은은 나이도 어렸고 후계 절차도 전혀 밟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혈통을 내세운 백두혈통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김일성 일가가 존귀하다는 인식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백두산 줄기라고 표현한 정도였습니다. 김정일 시대에는 부자세습을 북한에서도 극구 부인했기 때문에 혈통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일이 능력에 따라 김일성의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지 아들이라 물려받은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부자세습이 전 세계가 경악할 만큼 충격적인 일이라서 무마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김정은이 세습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은은 후계 과정을 밟지 않았기 때문에 후계자가 된 시점에 정치적 기반이 거의 없었습니다. 빈약한 집권 초기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김일성의 손자라는 혈통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백두혈통이라는 말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백두혈통의 범위

     

    백두혈통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만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김경희, 김여정처럼 후계에 도전하지 않을 여자 형제만 끼워주는 정도라고 합니다. 후계 구도에서 탈락한 형제들은 백두혈통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을 뿐 아니라 김일성의 손자로 인정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의 생모는 선군의 어머니라는 모호한 호칭으로만 언급되며 제주도 출신의 재일교포라는 가계를 철저히 숨긴다고 합니다.

     

     

    백두혈통의 아이러니

     

    앞서 언급한 김정은의 모계 혈통으로 인해 백두혈통은 한계를 맞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은 부계로는 존귀하다고 주장하는 백두혈통이지만 모계는 가장 낮은 재일교포 출신입니다. 생모 고용희는 제주도 출생의 재일교포고, 아버지는 일본군에게 군복을 납품하던 친일 자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두혈통을 강조할수록 남한/재일교포/친일인 모계혈통이 발목을 잡는 아이러니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안정된 이후에는 생모 고용희에 대한 언급이 거의 사라졌다고 합니다. 2020년대부터는 백두혈통이라는 단어도 직접 쓰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백두혈통 허구성

     

    백두산 상징조작의 줄거리는 김일성이 1940년대에 백두산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고 거기서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김정일의 출생지인 백두산 밀영(유격대의 비밀 장소)이 김일성이 머물던 곳이라는 주장입니다. 김정일이 태어난  1942년에도 김일성은 외국으로 도피하지 않고 백두산에서 항일무장부대를 이끌며 일제와 싸웠다는 주장입니다.

     

    1940년대에는 일제의 잔혹한 토벌로 한반도나 만주에서 무장투쟁이 쉽지 않았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김일성 부대는 동북항일연군 활동을 하다가 만주국의 항일 빨치산 토벌을 피해 1940년에 소련으로 가 88 국제 여단에서 실전 참가 없이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김정일은 김일성이 머물고 있던 블라디보스토크(혹은 하바롭스크라고도 합니다)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김정일의 실제 출생지는 러시아지만,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조작해서 거짓 선전을 합니다. 김정일이 태어나지도 않은 백두산의 봉우리에 정일봉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백두산 밀영이라는 이름으로 가짜 김정일 생가를 지으며 거짓 구호나무를 만들어 선전할 정도로 백두산과 김정일을 동일시하는 선전을 벌였습니다. 북한 TV 날씨 예보에서도 백두산 밀영의 날씨를 평양 다음인 두 번째로 소개한다고 합니다.

     

     


    백두혈통이라는 허구적인 상징조작이 필요할 정도로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은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두혈통이라는 의미없는 정통성 논란을 떠나서 북한 인민과 한민족을 위한 정권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너무 늦기 전에 우리 민족이 더불어 잘 사는 시대가 열리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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