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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시대별 베스트

by 지식웰니스2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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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또 다가왔네요. 명절이 되면 선물 고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죠. 선물로 마음을 잘 전해야 하니까요. 선물 고르는데 참고도 할 겸 어떤 추석 선물이 인기를 끌었는지 시대별로 알아볼까 합니다. 195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추석 선물 베스트를 알아봅시다.

추석 선물 시대별 베스트

 

 

 

목차

     

     

     

    추석 선물 베스트 변천사

     

    인기 있는 추석 선물을 보면 시대별 사회상을 엿볼 수 있어요. 시대에 따라 변해온 추석 선물에는 당시 경제상황과 생활습관 등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죠. 고마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대신 전해 준 추석 선물 베스트를 살펴봅니다.

     

     

    1950년대 베스트 추석 선물: 농수산물

     

    1950년대는 6·25 전쟁을 겪었고 6·25 전쟁 후에는 사회 복구에 힘썼던 때였어요. 요즘처럼 상품화된 명절 선물이 없었죠.

    그래서 밀가루와 쌀, 계란, 찹쌀, 돼지고기, 참기름 등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농수산물을 선물 삼아 주고받았어요. 쌀, 밀가루가 주종이고 고기, 계란은 고급 선물이었어요.

     


    1950년대 추석 선물 관련 기사는 정부가 고아원 등에 지원한 쌀, 고관대작에 배달된 먹을거리가 주를 이뤘어요.

    1952년. 10/7일 조선일보 기사는 '부산에서 추석을 맞은 세궁민에게 정부방출미를 특배한 바 있는데, 부산 수영동에서는 세궁민들에게 한 톨의 쌀 배급도 없고 동회 간부, 통반장들끼리만 분배 착복했다 하여 동민의 비난을 사고 있다'라고 지적했어요.

     


    당시 과일은 고급 선물이었죠. 1952년 10/4일 자 경향신문은 '도매청과시장에 쌓인 사과 등 실과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그 가격은 평시의 배를 받았는데 이 과일상자의 태반은 고관댁과 권력층 저택에 운반돼 갔다'라고 보도했어요.

     

     

    1960년대 베스트 추석 선물: 설탕, 비누, 조미료, 라면 등 생필품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1960년대에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설탕, 비누, 조미료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민의 생필품류였어요. 물자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설탕이 가장 인기가 높았고 아동복, 내의도 인기 있는 선물에 속했어요.

    백화점이 등장한 것도 60년대였어요. 백화점은 1960년부터 추석 신문광고, 추석 카탈로그로 추석 판촉행사를 했습니다. 식생활 문제 해결이 중요한 때라 기본적인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품목들 위주로 선물을 주고받았어요.

     


    1965년 최고 인기 선물은 6㎏짜리 설탕으로 값은 780원이었어요. 산업화가 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가공식품이 인기를 끌었어요. 50개들이 라면 상자(500원), 30개들이 세탁비누 세트(1,000원)도 잘 팔렸어요. 당시 고급 선물은 12병들이 맥주 상자(2,000원), 최고급 선물은 양복옷감(5,000원)이었어요.

     

     

    1970년대 베스트 추석 선물: 설탕, 조미료, 커피세트

     

    1970년대에는 본격적인 경제 개발이 진행면서 생활도 풍요로워졌어요. 선물의 경향도 바뀌었고 선물 종류도 1천여 가지나 됐어요.

    공산품이 생산되면서 선물도 럭키치약, 피혁(가죽) 제품, 주류 등 기호품으로 변하게 됐어요. 화장품과 여성용 속옷, 스타킹 등은 고급 선물세트였고 가장 인기를 끌었던 품목 중 하나는 커피세트였어요.

     


    특히 1970년대 선보인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세트는 다방문화, 커피문화가 확산되면서 추석선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어요. 커피세트는 백화점 선물 매출에서 설탕과 조미료 세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1970년대 초반의 '최고 인기 추석 선물'은 24병들이 콜라 상자(910원)에요. 18개가 든 밀감 상자(1,800원), 인스턴트커피세트(680~1,290원)도 인기 품목에 등장했어요.

     


    1950년대 '고급 선물'이었던 계란은 이때도 인기였는데 120개들이 선물세트(2,000원)가 잘 팔렸다고 하니, '차례상 스케일'이 컸음을 짐작하게 하죠.

    추석 선물이 대중화된 게 70년대예요. 화장품, 스타킹, 속옷, 양산, 라디오 등 식생활과 무관한 선물을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1970년대 말에는 흑백 TV, 보온밥솥,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이 인기 선물로 부상했어요.

     

     

    1980년대 베스트 추석 선물: 넥타이/지갑 등 잡화,  정육/과일 등 고급 식품

     

    1980년대에는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대중 소비사회로 접어들면서 선물도 고급화, 다양화됐어요. 획일적 선물이 아니라 상대방에 맞는 선물을 하는 새로운 선물 문화가 자리 잡았어요. 선물 종류도 3천 여종으로 늘어났어요.

    넥타이, 스카프, 지갑, 허리띠 등 잡화제품과 정육세트, 고급 과일, 참치, 통조림 등 식품이 가장 보편적인 선물이었죠.

     


    추석 선물의 고급화로 31만 6,000원짜리 양주와 22만 3,000원짜리 화장품 세트, 16만 5,000원짜리 넥타이가 추석 선물로 나왔어요. 갈비, 과일 등 '고급 식품 세트'가 등장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것도 이 즈음이죠.

     

    1990년대 베스트 추석 선물: 참치/조미료 세트, 갈비/인삼, 상품권

     

    1990년대는 고가 제품과 실용적인 중저가 선물세트가 출시되며 양극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또 필요한 물건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상품권도 등장했다.

     


    알뜰구매 현상으로 참치나 조미료 세트 등 저가 규격 식품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실용적인 중저가 상품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었어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삼, 꿀, 영지 등 건강 기호식품도 강세를 보였죠.

    현물이 절대적이었던 추석 선물은 1990년대 상품권이 인기를 끌면서 큰 변화를 겪었어요. 1971년 처음 나왔다가 폐지 후 1994년 부활한 백화점‧구두상품권은  가장 선호하는 선물 1위에 올랐어요.

     


    1996년 9/2일 자 한국일보는 '추석에 주고 싶은 선물‧받고 싶은 선물 1위에 상품권이 꼽혔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어요. 한 백화점이 주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이었어요.

    추석에 받고 싶은 선물은 상품권(34%), 갈비 세트(19%), 멸치 세트(17%), 의류(13%), 과일(11%) 순이었어요. 주고 싶은 선물은 상품권(29%), 주류(25%), 갈비 세트(20%), 건강식품(14%), 의류(10%) 순이었죠.

     


    추석 분위기는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급변하죠. 1998년 9/25일 자 한국일보는 '각 백화점마다 추석 선물세트에 양주를 퇴출시키고 전통 민속주를 크게 늘리고 있다'라고 보도했어요.

     

     

    2000년대 베스트 추석 선물: 백화점 고가 제품, 할인점  중저가 세트

     

    2000년대에는 1990년대 나타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어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고가 제품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인 중저가 선물세트로 극명하게 나뉘었어요.

     

     

    2010년대 베스트 추석 선물: 웰빙 상품, 상품권, 창의성 상품

     

    2010년대에 들어서는 정육 세트, 와인, 올리브유 등 웰빙 상품의 인기가 상승했어요. 각자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상품권과 자녀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선물이 인기를 끌었어요.

    전자 완구류, 입체 서적, 퍼즐, PMP 등 감성지수, 지능지수를 높일 수 있는 상품과 함께 재테크를 위해 금융상품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2016년 청탁금지법(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추석 선물 판도가 바뀝니다. 법의 선물 한도인 5만 원 이하 선물세트가 백화점 매대를 장식했어요. 2018년 선물 상한선이 농축수산물은 10만 원으로 올라가면서 한우, 사과, 배, 굴비가 인기를 회복했어요.

     

     

    2020년대 베스트 추석 선물: 미식 선물세트, 1인·소가구 맞춤 세트

     

    2020년대 초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안전하게 명절을 보내는 ‘홈추’ 트렌드가 자리 잡기 시작했어요. 이 트렌드는 고향에 선물을 들고 직접 가는 대신 프리미엄 선물로 마음을 전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명절을 지내는 것이죠.

     


    집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요리사들과 협업한 안주·다과 등 미식 선물세트가 출시됐으며 1인·소가구 맞춤 선물세트도 확대되고 있어요.

    2020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배송이 명절 선물의 대세로 떠올랐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2021년 추석 비대면 선물 매출은 30% 이상 증가했어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기 있는 추석 선물을 살펴봤어요. 70년 전에 주고받았던 쌀, 밀가루가 지금은  미식 선물세트, 1인·소가구 맞춤 세트로 바뀌었네요. 추석 선물 변천사만 봐도 우리나라가 얼마나 잘살게 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추석 선물 고르는데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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